만화 이야기
1960~1970년대 제작되었던 새마을운동 홍보만화의 핵심 줄거리를
주요 인물들의 대사를 중심으로 재구성하였으며,
만화 전문의 원문 뷰어를 제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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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 이야기
『섬마을 박목사』, 박인환 씨
‘인간 불도저’ 새마을지도자 목사
1970년대 새마을운동은 사회지도층의 관심과 적극적인 참여가 있었기에 명실상부한 국민운동이 될 수 있었다. 특히 희생과 봉사의 정신으로 지역 주민의 자립을 견인한 종교계 인사의 헌신이 적지 않았다. 가난한 섬마을에서 새마을운동을 시작한 박인환 목사가 바로 그런 인물이다.
실성한 사람, 지나친 모험가, 억척이 박 서방. 홀로 고군분투하던 박 목사를 주민들은 이렇게 불렀다. 그러나 10년이 지난 후 그의 별명은 ‘인간 불도저, 영웅, 선각자, 상록수’로 바뀌었다. 30세에 부임한 첫 목회지에서 새마을운동을 주도한 그는 주민 협동과 단결의 구심점이었다.
“제일 험한 벽지로 보내주십시오.”
“첫 번부터 그럴 수야 있겠소?”
“아닙니다! 생활이 어렵고 낙후된 지역으로 보내주십시오.”
법대 출신의 박인환 목사는 법조인의 길을 버리고 목회자의 길을 선택했고, 1967년 가난한 경기도 강화군 삼산면 석모리를 첫 부임지로 택했다. 쌀 한 말(500원)밖에 안 되는 월급이었지만 그것도 많다 하고 배를 탔다.
그가 사역할 항포교회는 공동묘지 아래 위치한 10평짜리 초가 예배당으로, 밤이면 북한에서 퍼붓는 대남 확성방송이 요란한 곳이었다. 이런 환경을 견디지 못하고 부임하자마자 섬을 떠난 목사들도 한둘이 아니었다. 박 목사는 문맹자가 많은 것을 고려하여 풍금을 치면서 아이들에게 찬송가를 가르쳤고 농사 관련 서적을 위주로 마을문고를 운영했다.
“뭐야! 현대식 건물로 교회와 학교를 짓는다고?”
“말도 안 되는 소리 아녀?”
“여러분의 힘과 내 힘으로 안 되면 거리로 나가서 모금을 합시다.
그것도 안 된다면 내 눈이라도 빼어 팔아서 준공을 하겠습니다.”
“눈을 빼서 팔아? 박 목사 저게 아주 돌아버린 거 아냐?”
마을을 위해 박 목사가 처음 시도한 일은 교육사업이었다.
동네 어린아이들에게 올바른 심성을 키워주고자 허름한 10평짜리 초가예배당을 유치원으로 활용했다. 그리고 밤에는 진학하지 못한 청소년들을 모아 중등 과정을 가르쳤다. 아이들이 떠난 뒤에는 발냄새가 진동했지만 박 목사는 향수 냄새라 여기며 잠들곤 했다.
학생이 많아지자 박 목사는 현대식으로 교회와 학교를 신축하기로 결심하고 동네 주민으로부터 땅 400평을 기증받아 건축에 나섰다. 반대하는 신도들에게는 “내 눈을 팔아서라도 교회를 짓겠다”고 큰소리쳤지만 몇 개월간 쌓아 올린 담이 돌풍에 무너지고 찍어놓은 흙벽돌 5,550장이 눈비에 녹아버리고 말았다. 그는 돈을 마련할 요량으로 병원에 찾아가 한쪽 눈을 떼어 팔겠다고 했으나 불가능한 일이었다.
현대식으로 건축한 황포교회 (1970년대 추정)
“여러분, 모두 모이시오! 모두 나와 들으시오!”
“우리 마을은 남이 잘사는 모습을 구경만 하고 있겠습니까?”
“여러분, 우리도 새마을운동에 참여하여 마을 발전을 위해 다 함께 노력합시다.”
박 목사는 좌절하지 않고 모금운동에 나서서 건축비를 다시 마련했고, 번듯한 새 교회를 지어 주민을 위한 공간으로 개방했다. 이후 그는 새마을운동의 필요성을 절감하고, 첫 사업으로 마을 안길 넓히기에 나섰다. 박 목사가 괭이질을 시작하자, 한 명 두 명 모여들더니 어느새 주민 모두가 괭이와 삽을 들게 되었다. 그 다음에는 마을의 경제적 자립을 위한 마을금고를 설립했다. 공동자금으로 구판장을 들이고 전기를 끌어들여 공동작업장을 지었다.
박 목사가 종교인으로서 새마을지도자 활동을 펼친 데는 이유가 있다. 새마을운동의 근면정신이 기독교 사상과 일맥상통한다고 보았기 때문이다. ‘하나님을 따르는 사람은 근면할 수밖에 없고, 근면하면 잘살 수밖에 없다’는 생각으로, 그는 한손에는 성서를 다른 한손에는 새마을 깃발을 들고 외쳤다.
“종교새마을운동이야말로 새로운 시대가 열리는 새로운 종교혁명이 아니겠습니까!”
[단행본] 『섬마을 박목사』 (1977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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