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 이야기
1960~1970년대 제작되었던 새마을운동 홍보만화의 핵심 줄거리를
주요 인물들의 대사를 중심으로 재구성하였으며,
만화 전문의 원문 뷰어를 제공합니다.
주요 인물들의 대사를 중심으로 재구성하였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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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 이야기
『칠원골의 기적』, 김기호 씨
1970년대
해외 언론의 주목을 받은 칠원리
“원조를 받던 나라에서 원조를 하는 나라로!”
1950년대 최빈국을 벗어나 경제 강국을 이룬 한국의 발전상을 대변하는 표현이다. 한국은 어떻게 이러한 급성장을 이루었을까? 세계는 그 성장 동력에 큰 관심을 보였다. 권위 있는 경제학자 제프리 삭스는 새마을운동의 성과를 높이 사면서 “캔두이즘(Candoism, ‘할 수 있다’는 정신)이 있다면 세계는 절대빈곤을 종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칠원리 주민들(새마을 화보, 1976년)
이러한 관심은 비교적 최근의 일이고, 1970년대에도 많은 해외 인사들이 한국을 직접 찾아와 새마을운동이 일으킨 변화를 확인하고 돌아갔다. 그들이 견학한 지역 중 한 곳이 최우수 모범마을로 선정된 경기도 평택군 송탄읍 칠원1리(현재는 평택시 칠원동). 이곳을 취재한 일본의 잡지 『하이라이프』는 “숨겨졌던 한국의 기적”이라는 제목으로 칠원리의 발전을 소개하기도 했다.
“어른들도 어쩌지 못하는 가난을 우리가 무슨 수로 벗어나지?”
“우선 논밭에 떨어진 보리이삭을 줍는 거다.”
“겨우 그거니?”
“이봐 삼돌아, 천릿길도 한 걸음부터 시작되는 걸 모르니?”
1948년 칠원리에 사는 아이들 55명은 ‘소년단’을 결성했다. 소년단장은 15세의 김기호. 한창 놀러 다닐 나이의 아이들은 보리 수확이 끝난 들판에서 이삭을 주웠다. 당장의 허기진 배를 채우는 대신 차곡차곡 모았다. 14말(약 250리터)을 모았을 때 전쟁이 터졌다. 피난 중에 배를 곯던 주민들이 보리를 나눠먹자고 청했으나 아이들은 방공호 안에 숨겨둔 보리를 내놓지 않았다. 전쟁이 끝나자 보리를 이웃마을에 꿔주고 이듬해에 쌀로 되받았다. 그렇게 조금씩 불려가던 보리 ‘종잣돈’은 10년 후 쌀 20가마로 불어났다.
“사모관대 꽃상여 등 인륜지대사에 쓰는 귀중한 도구를 우리 손으로 마련합시다.”
“이웃마을의 눈살을 받아가며 빌리러 다니는 건 이제 지쳤다구.”
“기왕이면 농악기도 구입하여 주민들의 단합과 사기를 드높이는 데 사용하는 게
어떨까요.”
1964年
소년단은 청년단이 되었고,
청년단장은 여전히 김기호 씨. 쌀 20가마로 무엇부터 할까 의논한 끝에 꽃상여, 사모관대, 족두리, 혼례용 가마 등을 구입하기로 했다. 마을 경사나 애사 때마다 이웃마을에 가서 빌려 쓰던 구차함이 응어리져 있었기 때문이다. 이 일을 계기로 청년단의 사기는 드높아졌고 주민은 단합했다. 청년회 기금으로 리기다소나무* 묘목을 사서 헐벗은 야산에 심고 가꾸자 5년 뒤에는 제법 숲 향기를 냈다. 1971년 김기호 씨는 새마을지도자가 되어 본격적으로 새마을운동에 뛰어들었다.
*리기다소나무는 삼엽송·미국 삼엽송·세잎 소나무라고도 불린다. 북아메리카 북부와 동부 연안이 원산지이다. 우리나라에는 1907년에 처음 들여왔으며, 황폐한 산지를 복구하고 연료로 사용할 땔감을 확보하기 위해 전국 각지에 식재하였다. (한국향토문화전자대전, 한국학중앙연구원)
마을길을 정비하고 있는 주민들(평택시사)
“이번 일은 어떤 개인을 위해서 하는 일이 아니라는 걸 아시지 않습니까?”
“그야…”
“저도 3백 평 옥답을 기꺼이 내어 놓았답니다.”
새마을가꾸기 사업의 첫 과제는 마을 진입로 확장과 농로 개설. 그러나 땅주인들은 자신의 땅이 농로로 쓰이게 되자 땅을 내놓으려 하지 않았고, 김기호 씨는 자신의 땅 300평을 먼저 내놓았다. 농로가 깔끔하게 정비된 모습을 보자 땅주인들의 생각도 바뀌게 되었다. 이후에도 김기호 씨와 청년단의 새마을사업은 꼬리에 꼬리를 물었다. 보리이삭 줍기로 시작한 소년들은 어느덧 새마을운동의 기수가 되어 있었다.
1975년 12월, 칠원리는 전국 새마을지도자 대회에서 우수마을로 선정되었다. 이듬해인 1976년에는 새마을지도자연수원 연수생 견학마을로 지정, 국내 유명 인사들은 물론 외국인들의 견학이 이어졌다.
그들이 개척한 새마을 여정을 따라가 보자.
[단행본] 『칠원골의 기적』 (1977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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